신정 연휴에 찾은 우전은 적당한 인파로 붐비지도 한산하지도 않아, 평소의 강남 수향마을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글쓴이는 관광지 밖에 숙소를 잡고, 관광지 안의 민박집에서 내놓는 가정식과 지역 특선 요리를 맛봤다. 서책에서는 수향마을의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동책 바깥의 옛 거리는 상업화되었지만 인문적인 정취가 더 짙다. 1박 2일이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하고 현지의 일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바쁜 당일치기보다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우전은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우전
휴가철마다 여행을 떠나는 건 골칫거리다. 가고 싶은 곳은 사람이 많고, 사람 많은 곳은 가고 싶지 않은 데다, 교통편 표도 구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번 우전 여행은 제대로 횡재한 셈이었다. 새해 첫날인데도 붐비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썰렁하지도 않은, 딱 좋은 분위기였다.
저장성에서 여러 해를 살다 보니 요리며 사투리며 풍경까지 모두 익숙한데, 우전은 그래도 나에게 남다른 기운과 분위기를 주었다.
시자(西栅) 풍경구
우전 관광지는 통합 관리된다. 관광지 안의 상품은 모두 가격이 표시되어 있고, 숙박도 관광지 측에서 일괄 배정한다. 식사는 원하는 민박집을 골라 현지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데, 집마다 맛이 제각각이다.
숙박과 식사
가성비를 고려해 우리는 관광지 밖에서 묵기로 했다. 새해 첫날치고는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지만, 뜨거운 물이 영 신통치 않아 조금 아쉬웠다.
음식 이야기
옛 거리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동자(东栅) 바깥을 둘러보기로 했다. 근처에는 삼륜차를 탄 할아버지들이 '옛 거리 가실래요?' 하고 물어보는 일이 잦았다. 샤오홍슈에서 찾아보니 옛 거리에 대한 평가는 코웃음칠 정도였다. 그래도 갈 데가 마땅치 않아 걸어서 가기로 했다. 거리는 멀지 않아 10분쯤 걸었다.
옛 거리는 '옛'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길이 좁고 강 한쪽을 따라 나 있으며, 길 양옆에는 각종 상점이 늘어서서 저마다 목청껏 손님을 부른다. 그래도 나는 이곳에 올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자 풍경구가 강남 물가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준다면, 옛 거리에서는 사람 사는 정취 같은 좀 더 인문적인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업화가 꽤 심하긴 하다.
산책
옛 거리는 길이 하나뿐이라 끝까지 걸으면 그게 끝이다. 다시 갈 데가 없어진 우리는 거리를 걸으며 현지인들의 삶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마무리
시간 계획에 대해 말하자면, 우전은 1박 2일이면 충분하다. 덕분에 우리는 오히려 시간이 남아 우전 관광지를 벗어나 겨울볕 아래를 산책하며 현지 주민들의 삶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의, 시간에 쫓기듯 여러 곳을 도장 깨기하듯 둘러보는 당일치기 여행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이었다. 관광객인 듯, 관광객이 아닌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물론 이른바 '택배 무료배송 지역'인 장쑤·저장·상하이 일대에는 근교 여행지가 많다. 그래도 그렇게 핫하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주는 우전은 한 번쯤 가볼 만하다.